2011년 남원문화대학 개강 학술세미나가 끝나고 나서....
오늘(2011.11.16.오후2시)은 2011년 남원문화대학 개강 및 학술세미나가 춘향문화예술회관소강당에서 있는 날이다. 누구나 느낀 일이지만 행사를 열기 위해 날을 받아 놓으면 그때부터 부담이 많이 느껴진다. 항상 시민들의 자발성을 기대해 보지만 어느 곳을 가든 자발성을 찾기란 힘들다. 나름대로 행사를 준비하면서 계획적으로 문자도 몇 백통 발송해보고 전화도 몇날 며칠 해 보았으나 과연 어떤 분이 참석하실지 내심 기대되는 날이다.
나와 맺은 남원문화대학의 인연은 11년째다. 지난학기 “김삼의당의 삶과 부부 화답시 연구” 석사논문을 쓴 것도 남원문화대학에서 김삼의당을 만났던 결과물이다. 그때 많은 수강생들이 있었지만 김삼의당과 인연이 깊었던 것은 같은 여자라는 동질성 때문이었다.
주인공도 여자요. 강사(차배옥덕)님도 여자요. 나 또한 지역사회에서 여성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었던 때라 관심이 많았다. 그렇게 훌륭한 남원의 실존 여성인물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남원여성으로서 강사님께 무척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10 여 년 동안 연구하여 논문을 썼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때 느꼈던 부끄러움을 더하여 분노마저 치밀어 올랐다. 인간의 자존심의 표상인 우리 선조들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갔던 정유재란당시 풍신수길.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코무덤 코영수증 코감사장을 보는 순간 화가 났다. 남원인 아니 만인의사의 후예로써 자존심이 상했다.
안상현 학장님의 인사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남원은 역사 속에서 황산대첩, 정유재란(임진왜란), 동학, 3.1운동, 등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였으며, 정유재란 당시 남원의 도공들의 수난을 통해 일본이 세계적 강국으로 발 돋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도 “일본에는 남원에서 강탈한 국보급들의 문화재는 물론 정유재란 당시 일본인들이 저지른 만행의 증표인 교토 코무덤이 현존하여 치욕스런 과거사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 또한 오늘을 사는 남원시민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라고 강조하였다. 옳은 말씀이다. 학술세미나에는 남원의 지식인들이 많이 모였다. 과제를 풀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임엔 분명했다
오늘의 대 주제는 “역사적으로 본 남원과 일본 관계”였다 그리고 이해학 목사님(강제병합100년공동행동한국실행위원회 상임대표)의 “한일 관계사 청산을 위한 제언”과 이윤옥 교수님(한국외국어대 교수)의“ 임진/정유재란의 비극 일본 교토 코무덤”에 대하여 강의를 해주셨다.
이해학 목사님은 “한일 관계사 청산을 위한 제언”을 통해 한일과거사의 청산은 동아시아 평화의 실제적인 출발이고 미래를 위한 올바른 역사성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길이라며 지금도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 일본을 무조건 덮어두고 한일관계를 얘기해서는 안 된다며 반성과 평화의 일본으로 거듭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결론을 맺었으며 이윤옥 교수님은 “ 임진/정유재란의 비극 일본 교토 코무덤”을 통하여 죄 없는 우리선조들의 코가 사랑하는 부모형제 후손들이 있는 남원 땅으로 하루빨리 봉환되기를 바라며 강의를 마쳤다
그동안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문화재청에 만인정신의 국가정신 승화와 만인의총을 전라북도 관리에서 국가 관리로 승격하고 남원성전투현장인 (구)남원역 부지에 만인정신교육관과 만인의사 역사공원을 만들고 일본 교토시에 있는 귀무덤을 남원으로 봉환해 달라는 건의문을 보낸 경험도 있었으나 남원시민들의 공감만 이루어 낸 상태다. 그런데 오늘 강의를 통해 귀무덤이 아니고 코무덤인 것을 알고 보니 그때 귀무덤이라고 했던 것이 더욱더 부끄러웠다. 오늘 정확한 답을 코무덤으로 찾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어찌 됐든 남원으로의 봉환문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봉환 시켜야 한다.
요즘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선조들의 얼이 담겨있는 고문서나 문화재들도 계속 찾아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만인의사들의 코도 하루빨리 모셔 와야 한다.
414년 전 정유재란 당시 국가의 위기를 맞아 남원성에서 민. 관. 군. 일만여 의사가 하나가 되어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왜적과 맞서 싸우다 모두가 장렬하게 순절한 역사를 간직한 충절의 고장으로 만인의사를 안장한 곳이 사적272호인 만인의총이다.
임진왜란 당시 순절한 700여 의사를 안장한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은 국가가 관리하고 있고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순절한 200여명을 안장한 광주 망월동 묘역도 국립묘지로 승격하여 국가 관리하고 있으며 전라북도에서 관리하던 동학농민 기념관도 국가관리 직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심히 남원의 위상이 추락 되고 남원시민의 자존심이 손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만인의사가 남긴 만인정신은 국가 또는 지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신분과 계층, 성별을 떠나 민. 관. 군이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적 자산으로 남북은 물론 동서 등 지역이 분열된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숭고 한 정신으로 그 정신을 되살려 남북통일과 지역감정 해소의 정신적 지주로 삼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역사를 소홀히 하여 조상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지 않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데 그 어느 누가 우리를 존중해 주겠는가? 시급히 만인정신의 국가정신 승화와 만인의총을 국가 관리로 승격하여 한국 최고의 성지로 조성하고 국가에서 만인정신교육관을 건립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초. 중. 고등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만인의총을 참배하여 호국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여 국민의 자존심이 고양되고 위상을 높여야 한다.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만인의사들의 코가 하루빨리 봉안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강사님과 수강생들은 만인의총을 참배하고 만인의사총 본 무덤, 남원성, 남원성전투현장인 (구)남원역을 답사하고 남원전통음식인 추어탕을 대접했다.
2011년도 남원문화대학은 “역사적으로 본 남원과 일본 관계”다양한 방법으로 접근 할 예정이다. 유수(有數)한 전문인들의 강좌와 세미나를 통해서 일본의 잔악상과 일본의 야욕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선조들의 그 숭고함을 국가정신으로 승화하며, 이를 되새기고 기리어 후대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삼아 만인(남원)정신을 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강좌 및 현장 답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