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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지]

구매자가 있기에 성매매가 이루어진다.

글쓴이 : 양경님 날짜 : 2008-10-07 (화) 21:13 조회 : 797
"우리의 피해자 지원은 계속 될 것입니다"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성매매근절을 위한 한소리회'가 운영하는 성매매자활지원센터인 '다시함께 센터' 조진경 소장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걸걸한 목소리에 남 다른 내공(?)이 느껴진다고 했더니 자신은 이제 거의 '싸움꾼'이 다 되었다며 손사래를 치며 웃는다.

 

온갖 테러 위협도 받고 성매매 관련 업주들이 무더기로 찾아와 덤벼들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피해여성들이 자활에 성공하기까지 처음부터 모든 것에 관여해 총체적인 도움이 되도록 잔뼈 굵은 실질적인 일을 주관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과거에 상처받은 문제 때문에 이쪽에서 일하는 거 아니냐고요.(웃음) 사람들의 편견과 맞서 싸우는 것은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해요. 정말 힘든 것은 법을 이미 다 아는 사람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과의 싸움이에요. 상식이 통하지 않고 오직 관행대로만 습관대로만 하려는 사람들과의 싸움이 제일 힘들지요."
 

그는 <다시함께센터>에서 펴낸 여러 자료집들을 책장에서 꺼내와 펼쳐 보이며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 주며 설명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바로 남성들의 공공연한 성접대 문화 때문이에요. 여기를 보세요. (성매매방지법관련 법조항들을 가리킨다) 남녀가 동시에 문제가 생겨도 이전에는 여자에게 더 엄격한 처벌이 내려졌어요. 양벌규정은 95년도에 와서야 겨우 생긴거예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받았는지 아시겠죠?

 

어떤 남자는 그러더군요 인간은 욕구를 해결해야 하는 동물이다. 졸리면 자야하고,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꽉 찼으면 싸야한다며 남자도 배설할 때가 있어야 한다는 둥 억지 주장을 펴더라구요. 도대체 여성을 인간으로 보긴 본다는 의미일까요? 남자들의 의식구조가 제일 먼저 바뀌어야 해요. 남자들보다 행실이 단정치 못해서 당하는 거라는 식의 '여성을 탓하는 분위기' 또한 바뀌도록 교육을 끊임없이 해야해요."

 

'성매매'라는 용어 자체는 과거에 쓰던 '윤락'이라는 말만 바뀌었을 뿐 자본주의사회의 일면의 그림자인 것이다. '사고판다'는 경제활동의 한 부류로 인정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매매방지법이 4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다시 커진다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 조진경 소장은 성구매자가 없어야 성피해여성도 없을것이라고 한다. 
ⓒ 김유현  성매매
 
 

"예전부터 음성적 성매매는 끊임없이 있어왔고 이를 막기 위해 법이 마련된 것이에요. 성매매의 특수성상 방지법을 통해 이를 막으니 변종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며 이를 성매매 방지법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 없어요."

 

즉 변종 성매매는 예상되는 결과인 만큼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끊임없이 나와야 하며, 사법당국이 법 실효성을 위해 더욱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매매 피해여성들 중에는 돈을 많이 준다는 아르바이트라고 속아서 들어온 사례가 가장 많다. 다시 말하면 모르고 유입이 된 것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친엄마에게 팔린 소녀도 있고, 의붓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도망쳐온 소녀도 있다. '성인 여성'이 아닌 보호되어야 할 '청소년'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다시함께센터>에서 펴낸 상담사례집을 보면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 소녀들의 경험담이 소개되어 있다. 책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져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답답함을 금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질에서 피고름이 나와도 솜을 틀어막으며 손님을 받아야하고 일명 '주사이모'라는 불법시술자로부터 엉뚱한 진통제를 맞고 병을 더 키운다.

 

병원을 간다고 결근을 하거나 지각하는 날엔 벌금이 부과된다. 선불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데 거기에 빚까지 점점 더 불어나게 되는 것이다. 24시간, 성구매자들은 때를 가리지 않고 들어온다. 열명이든 스무명이든 업주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한다. 거부하면 폭력과 감금, 착취, 성적학대, 협박, 음식을 끊거나 심지어 똥물까지 받아먹으라는 등의 가학적 고문도 참아내야 한다. 

 

너무 힘이 들어 도망치려해도 이미 포주들에 의해 거래가 되어버린 그야말로 '매매된 물건'인 상태인지라 경찰에 신고한들 소용이 없다. 주민번호를 비롯한 집주소 모두 차용증이라는 종이 한 장에 발목이 잡혀 모험을 했다간 사기죄로 고소가 되고 일단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면 성매매 피해자인 여성은 전국에 지명수배가 내려진다. 구조가 이러니 제대로 신고조차 못하고 온갖 협박과 폭력 등으로 이중 삼중의 고초를 겪어야한다.

 

"처음 이 일에 뛰어 들었을 때 처음으로 접한 케이스가 제일 잊지 못할 사건이었어요. 아버지가 딸아이를 찾아달라고 긴급요청을 해왔어요. 왠만한 공공기관, 경찰, 시민단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원했지만 어느 곳도 딸을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듣고는 마지막으로 이쪽으로 찾아온 거죠. 딸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찾아가 관할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당시는 법제정 되기 전이어서 경찰과 윽박지르고 싸우는 게 유일한 독촉수단이었어요. '아버지가 저렇게 찾는데 좀 찾아줘야 하는거 아니냐'며 따지기도 많이 했죠. 경찰은 의심되는 집결지로 가서 보건소에서 '특수업태부'로 등록된 사람들의 보건증 명단에서 딸의 이름을 찾아냈어요. 이들을 특수업태부라는 범위 안에 있게 하고 보건증을 주며 관리하는 곳도 어디인가요? 여기서 참 재밌는 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성매매와 관련된 모든 구조 자체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에요."

 

그때 구출된 여성은 쉼터에서 보호되었고 의료지원과 상담지원 등을 통해 자아를 되찾고 후에 간호사까지 되었다. 자활에 성공하기까지는 <다시함께센터>의 다각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피해여성자신의 자존감 회복시기까지 인내로 기다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여곡절 끝에 센터와 연결되어 도움을 받았던 어떤 여성의 경우는 미용을 배워 미용실 사장님까지 되었다.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단다. '그 쪽 세계나 이 쪽 세계나 도대체 뭐가 다른 거냐'며 세상을 원망했다. 자활에 성공했어도 낮은 자존감 문제로 쉽게 상처받고 또 쉽게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도 이런 '비합리적인 구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주거지 뿐 아니라 학교 근처까지 들어선 모텔이며 노래방, 단란주점들 게다가 민망한 포즈로 자극하는 수많은 광고 전단지들, 쉽게 접속 가능한 인터넷 환경들을 생각해 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청소년 보호 구역이란 명목상일 뿐 그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

 

 
 
▲ 육욕 일상속의 성매매 공모전- 쾌락을 좇는 사이 인간의 탐욕은 더욱 노골화 된다. 
ⓒ 박연  성매매
 
 



 
◆다시함께센터(www.dasi.or.kr)는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사단법인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가 운영하는 성매매 피해여성 자활지원을 위한 센터이다. 성매매 방지법 시행 1년 전인 지난 2003년 문을 열었으며 성산업에 유입된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위해 상담을 비롯, 법률지원과 의료지원, 쉼터 연계과 긴급구조, 교육 등 자활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성구매자가 끊임없이 있기에 성매매사업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성구매자의 직위여부를 떠나 보다 더 강력한 처벌과 법제정, 사람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범정부적인 차원의 캠페인과 교육 등이 보다 더 활발히 연구되고

(출처 : <a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86476>"성구매자가 있기에 성피해 여성도 있다"</a> - 오마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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