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시국선언 "민주주의 회복하라"
학계·문화계·종교계 등 각계 여성 2009명 동참
▲ 시민단체와 여성학자, 소설가, 영화감독 등 각계 여성 인사들이 16일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을 가진 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학계·문화계·종교계 등 각계 여성 인사 2009명이 이명박 정부에 ‘소통정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전국여성연대 등 여성단체와 손세실리아 시인, 양요순 수녀,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 여성 인사 100여 명은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여성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 하에서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역대 최대로 일어나고 있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겸허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여성들은 1987년 6월 항쟁 때 삼베수건과 카네이션을 들고 최루탄 추방과 반폭력·반독재·민주화를 외쳤고 독재정권은 무너졌다”며 “비민주적 통치방식, 특히 폭력에 대해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우리 여성들은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폭정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선배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국선언에 나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각계 여성 인사 2009명은 선언문을 통해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전면 쇄신할 것 ▲비정규관련법, 미디어악법 등 반민주·반민생 ‘MB 악법’을 즉각 철회할 것 ▲여성 생존권을 보장하는 민생정책을 실시할 것 ▲한반도 전쟁위기 극복과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 ▲검찰과 경찰을 이용한 폭력적 공안 통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여성선언에는 임순례 영화감독, 공선옥 소설가, 정정엽 화가, 조화순 목사, 이효재 여성학자,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공현 원불교 교무, 이은영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원민경 변호사(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양현아 서울대 법대 교수, 길원옥·이순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민영 성균관대 총여학생회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여성단체나 이름이 알려진 여성 인사뿐 아니라 의사, 약사, 동시통역사, 방송작가, 학습지 교사, 학원 강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가정관리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주부, 인터넷 카페 회원 등 일반 여성 시민들도 대거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1036호 [사회]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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