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사랑하는 지훈아!
어제는 예슬이의 17번째 생일이었다.
너의 생일도 음력으로 하면 1월21일이지만 넌 2월1일 항상 양력으로 찾으니까.
예슬이 생일에 친구들이 많이 축하해줘 엄마는 미역국만 끓여줬다.
예슬이가 오빠를 생각하니 생일잔치를 해도 미안하다고 하더라.
사랑하는 지훈아!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궁금하구나. 요즈음 꿈에서 자꾸 너의 모습이 보여서.
너의 생각을 해서 그럴까.
사랑하는 지훈아!
“현명한자는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타인의 경험에서도 인생의 많은 철학을 얻어 낸다”고 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특히 지휘관님들의 경험을 통하여 군생활의 초석(礎石)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현재가 가장 소중한 시간임을 명심(銘心)하고 최선을 다해라.
사랑하는 지훈아!
훈련 기간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철학(哲學)을 가져봐.
철학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밝는 웃음 속의 행복한 나날”이라든가 아니면 “동기들을 사랑하자”라든가 아니면 엄마처럼 “시간은 금이다”라든가 “하면 된다”등 어떤 것이든 좋으니까.
그런 철학은 너를 지켜주는 든든한 지지대가 됨은 물론 너를 주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마들어 줄 것 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철학이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 알지?
사랑하는 지훈아!
오늘은 일요일이다.
큰외삼촌이 잘 있느냐는 전화가 왔다
.엄마한테 “걱정하지 말라며 대한민국 군인으로써 최고의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그리고 힘든 훈련 때 가장 큰 힘은 편지라며 편지 자주 써 주라고 하신다.
사랑하는 지훈아!
하루에도 몇 번씩 너의 사진을 본다.
엄마아빠가 곁에 있으니 힘내자.
힘내 힘들 땐 입술을 깨물고 .......
2007.1.13
보고 싶은 엄마 아빠가.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16 21:33)